일상다반사/이런저런 이야기

키보드 이야기

ProDA 2022. 6. 20.

오늘은 내가 어떤 키보드를 사용해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세벌식에 관하여 글에서 자판을 두벌식에서 세벌식으로 변경한 이야기를 했었다.

 

세벌식에 관하여

나는 세벌식 자판을 사용한다. 2001년에 세벌식 최종을 익혀서 사용하기 시작했고, 2010년 즈음에 세벌식 390자판으로 변경하여 지금까지 사용해 오고 있다. 2001년경 마우스를 많이 사용(당시 유행

prodtool.tistory.com

 

2001년경 오른손 손목, 팔꿈치, 어깨, 목까지 심한 통증이 생겼다.

 

업무(당시 개발자)에 마우스 사용을 가능한 적게 하고, 키보드 사용을 가능한 많이 하면서 통증이 나아졌다.

좋은 키보드를 사용하면 통증이 거의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키보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때 업무에 사용하는 키보드는 멤브레인 방식이었고, 키를 누르는 횟수가 많아지면 손가락에 피로감이 누적되는 그저그런 키보드였다. 

그 당시에는 키보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다. 키보드매니아 사이트도 2003년에 개설되었으니...

 

내가 사용해 왔던 키보드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해 보았다.

 

목차


    1. 2002년: 기계식 키보드 입문

    2002년 중반 국산 기계식 키보드 브랜드인 "아론" 홈페이지에서 덜컥 <아론 Ergonomic ZOOM 109 Pro +(U) 클릭> 키보드를 주문했다. 알프스축 클릭방식이다.

    무겁고 덩치가 큰데다가 키입력시 소음이 상당했다. 키감은 처음에는 좋았으나 조금 질리는 느낌이었다.

    이 키보드로 기계식 키보드의 세계에 입문했다.

    아론 Ergonomic ZOOM 109 Pro +(U) 클릭 키보드
    아론 Ergonomic ZOOM 109 Pro +(U) 클릭 키보드

    (위 사진은 2009년 즈음 중고로 판매하려고 직접 찍은 사진이다)

     

    그 다음으로 사용한 키보드는 Apple Extended Type II (애플 확장 II) 키보드.

    1994년 구입한 파워맥 6100에 번들되어 있던 키보드 이다. 알프스축 넌클릭 방식이고, 서걱 거리는 키감이 처음에는 낯설지만, 중독성이 있다.

    6시간 정도의 시간을 들여 키캡을 모두 분리하여 세척하고, 스위치 하나하나 윤활했던 기억이 난다.

    Apple Extended Type II (애플 확장 II) 키보드
    Apple Extended Type II (애플 확장 II) 키보드

     

     

    2. 2003년

    2003년에 아론 세벌식 390 자판이 각인되어 있는 키보드를 구매했다. 알프스 넌클릭 방식이고, 키압이 낮아서 손가락에 힘을 빼고 올려 놓으면 키가 눌리곤 했다.

    세벌식 최종이 인쇄된 키캡을 따로 구입했는데, 바꿔서 사용하지는 않았다.

    아론 세벌식 390 키보드
    아론 세벌식 390 키보드

     

    2003년 말 중고 당시 이미 단종된 아론 미니 키보드 KPT-84를 구입했다. 개인적으로는 아론에서 제작한 키보드 중에서 키감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키배치는 아쉬웠다. 오른쪽 쉬프트 키가 너무 작아서 오타가 자꾸 났었다.

     

     

    3. 2004년

    2004년에 체리 G80-3000 백축 넌클릭 키보드를 구매해서 3개월 정도 사용하고 중고로 팔았다. 그리고 G80-3000 청축 클릭 키보드를 구매했다. 두 키보드는 외관이 동일하다.

    백축 넌클릭은 키압이 높아 힘이 꽤 들어가지만, 키감은 중독성이 있다. 키 입력 소음은 크지 않은데, 바닥을 치는 소리가 크다.

    청축 클릭은 키압은 보통이고, 경쾌한 키감이다. 소음이 커서 사무실에서는 가끔만 사용했다.

    체리 G80-3000 백축 넌클릭 키보드
    체리 G80-3000 청축 클릭 키보드(체리 G80-3000 백축 넌클릭 키보드와 외관은 동일하다)

     

     

    우연한 기회에 득템한 COMPAQ(컴팩) MX-1800 갈축 넌클릭 키보드.

    별도로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고, 컴팩 서버에 번들되어 있는 키보드이다. 상태는 썩 좋지 않았으나, 키감은 최상이었다.

    COMPAQ MX-1800 갈축 넌클릭 키보드
    COMPAQ(컴팩) MX-1800 갈축 넌클릭 키보드

     

    4. 2005년

    키감이 궁금하여 중고로 구매한 체리 G84-4100 키보드.

    기대보다는 나에게는 키감이 별로라서 금방 되팔았었다.

    체리 G84-4100 키보드
    체리 G84-4100 키보드

     

    5. 2009년: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 정착

    필코 마제스터치 텐키리스 넌클릭 갈축 키보드.

    키보드 오른쪽의 숫자키가 없는 키보드를 텐키리스 키보드라고 한다. 오른손이 키보드에서 마우스까지 이동하는 동선을 줄여 피로감이 덜하다.

    이 키보드는 찍어둔 사진이 없어 다른 분의 블로그 사진으로 대신한다. 아래 사진과 동일하게 ESC키는 빨간색 키캡이었다.

    필코 마제스터치 텐키리스 넌클릭 갈축 키보드
    필코 마제스터치 텐키리스 넌클릭 갈축 키보드

    (출처: Value-oriented :: FILCO Majestouch Tenkeyless Nonclick (Brown Switch) (tistory.com))

     

     

    Realforce(리얼포스)-86 먹각 정전용량방식 무접점 텐키리스 차등키압 키보드.

    내게는 끝판왕이다. 이 키보드를 사용한 이후로는 그동안 사용해 왔던 기계식 키보드를 모두 중고로 처분했다.

    키압은 손가락 위치에 따라 차등적용되어 30g, 45g, 55g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오랫동안 타이핑해도 피로감이 거의 없다.

    이 키보드는 2009년부터 지금(2022년)까지도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고, 13년이 지났어도 멀쩡하다.

    Realforce-86 먹각 정전용량방식 텐키리스 키보드
    Realforce(리얼포스)-86 먹각 정전용량방식 텐키리스 키보드

     

    6. 2020년

    COX 엔데버 텐키리스 무접점 화이트 50g 균등 RBG 키보드.

    키감은 리얼포스와는 다른 쫀득한 느낌이고, RGB 설정이 가능하여 꾸미는 재미도 있다.

    2020년에 6개월 지방 출장중에 숙소에서 필요하여 구매하였다. 출장이후에는 집에서 사용한다.

    COX 엔데버 텐키리스 무접점 화이트 50g 균등 RBG 키보드
    COX 엔데버 텐키리스 무접점 화이트 50g 균등 RBG 키보드

     


    기계식 스위치는 아론(알프스 계열), 알프스, 체리를 사용해 보았고, 체리는 백축/청축/갈축을 사용해 보았다. 체리 흑축과 적축은 잠시 사용해 보았으나 썩 좋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미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에 익숙해져서 그런 듯 하다.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약 7년동안 나에게 맞는 키보드를 찾는 과정에서 약 20여개의 키보드를 사용해 보았다. 위에 정리한 키보드 외에도 잠시 스쳐간 키보드가 여럿 있었다.

     

    2009년 이후로는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의 키보드만 사용하고 있고 당분간은 계속 이 방식으로만 사용할 생각이다.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