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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의 힐링 여행 - 제주도 올레길 7코스

ProDA 2021. 6. 20.

계속 기술관련 글만 작성하다가 여행 글을 하나 작성해 올린다.

몸과 마음이 많이 망가졌었던 2013년을 지나, 2014년 1월에 혼자 다녀왔던 제주도 여행 이야기이다. 구글에 검색해서 제주도 올레길중 가장 추천을 많이 받는 코스가 7코스라고 확인하고, 처음 걸어본 길이다. 걷는 내내 그 풍광에 감탄하면서 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내 블로그의 프로필 사진이 바로 이때 찍었던 올레길 화살표 안내표지이다. 길을 걷다가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면 이 안내표지를 찾아보면 된다. 내게는 인생의 이정표 같은 의미이다.

7년전 글이라 지금과는 조금 다르지만, 공유차 올려둔다.


“내가 지금 여기서 행복해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이란 책에 나오는 말이다. 이 책을 보고 행복은 목적이나 조건이 아닌, 그저 나의 선택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행복해 지기 위한 나의 선택으로, 올해(2014년) 초 1월 무작정 떠났던 2주간의 제주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제주도 올레길 7코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제주도 올레길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듯이, 제주도의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고, 그 중에서도 7코스는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 올레길 7코스는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제주도 남쪽 서귀포시 일대를 지난다.

제주 올레길 7코스 위치

 

▼ 간략한 코스는 다음과 같다.

제주 올레길 7코스 경로

  • 출발하기 전 준비물: 발목까지 덮는 중등산화, 물, 간편한 옷차림, 간단한 간식, 장갑(바위나 나뭇가지등을 잡을 때), 그외 날씨에 따른 준비물(우산, 우비 등), 준비물을 담을 백팩
  • 거리: 14.2km
  • 예상 소요시간: 6시간 내외

 

서귀포 외돌개를 출발하여, 돔베낭길, 수봉로, 법환포구, 일강정바다올레, 서건도 앞, 강정천, 월평포구를 지나 월평마을 아왜낭목 송이슈퍼까지의 여정이다.

제주 올레길 7코스 주요 지점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사진으로 함께 둘러보자.

올레길은 빨리 걸으면 절대 그 가치를 발견할 수 없다. 힘들면 쉬고, 사진 찍느라 쉬고, 배고프면 간식도 먹으면서 천천히 즐기면서 걸어야 한다.

▼ 이곳이 올레길 7코스의 시작지점이다. (외돌개 주차장 근처)

 

▼ 이곳을 지나면 바로 해변 산책로가 나오고, 이 산책로를 따라 올레길이 시작된다.

 

▼ 조금 걷다가 바다쪽을 보면 무인도인 새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인 새연교를 볼 수 있다.

 

▼ 참고로, 새연교는 낮에 보는 것 보다 밤에 보는 것이 훨씬 아름답다.

 

▼ 외돌개 산책로 부근의 바다는 마치 보석과도 같은 색을 띄고 있어 한참을 감탄하면서 바라보았다.

 

▼ 조금 더 가다보면 유명한 명승지중 하나인 외돌개가 보인다. 이 근처에는 사람이 항상 많아서 걷는데 방해가 될 정도. 천천히 외돌개를 감상하면서 걷자.

 

▼ 제주도의 시리도록 푸른 하늘도 만날 수도 있다.

 

▼ 산책로는 해안절벽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데, 대장금 촬영지를 알리는 간판도 있고 이런 계단길도 있다.

 

▼ 가끔은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았을 때 또 다른 광경을 볼 수 있다. 저 계단길을 내려가서 윗쪽을 바라보면 위에서 보았을 때와 느낌이 다르다.

 

▼ 7코스 중간쯤 대륜동 속골에는 1년후에 부쳐지는 <STORY 우체통>이 있다. 1년후의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내용을 쓸 수도 있고, 가족들에게 보내는 내용을 쓸 수도 있다. 참고로, 우편요금은 양심모금함에 넣으면 된다.

 

▼ 카페7373을 배경으로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

 

▼ 좀 더 걷다 보면 약간 난코스가 나온다. 이곳은 돌과 바위가 많아 발목까지 올라오는 중등산화 정도를 착용해야 한다. 운동화나 트레킹화로는 발목에 많은 무리가 갈수 있으니 주의 할 것.

 

▼ 여기가 진짜 난코스. 손으로 바위나 나뭇가지를 잡고 지나야 하는 부분이 곳곳에 있어서, 장갑이 필요할 수 있다.

 

 

▼ 조금 험한 길을 지나면 좁다란 골목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이곳에서 보면 억새와 한라산 정상, 오른편에는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이 함께 보인다. 탁트인 광경에 마음이 넓어짐을 느낀다.

 

▼ 바닷가로 난 좁은 억새길. 갑자기 나타나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에 한참을 서서 보았다. 지금도 이 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저 뒤편의 바다는 강정마을 앞바다이고, 강정해군기지 건설이 한창이다.

 

▼ 이 길에서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를 사진에 담아 보았다.

 

▼ 강정마을의 입구 강정교. 여전히 반대하는 사람들과 강행하는 사람들이 대립하고 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가에는 반대를 외치는 현수막을 많이 볼 수 있고, 상복을 입고 삼보일배하시는 분도 만날 수 있다.

 

▼ 강정마을을 통과하는 올레길 바닥에 “구럼비야 보고싶다”는 글귀가 쓰여있다.

 

▼ 강정마을을 지나면 바닷가를 따라 올레길이 이어진다. 바다 한가득 빛내림이 쏟아지고 있는 이 광경은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고 나서 한참동안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 월평포구를 지나, 올레길 7코스 종점인 송이슈퍼. 여기에서 7코스 완주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 다시 출발점인 외돌개로 돌아오니,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외돌개 산책로에서의 야경.

 

여기까지 제주도 올레길 7코스를 함께 둘러보았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겨워 질 때, 몸도 마음도 지쳐 무기력해 질 때 제주도 올레길을 걸어보자. 완주에만 목적을 두지 말고, 자연이 주는 커다란 선물인 주변 경관에 마음을 두고, 자신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면서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삶의 목적과 자신감을 찾아 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PS1. 올레길 안내표지

올레길에서 방향을 잃었으면 파란색과 주황색 나무 화살표를 찾아보자. 파란색 화살표는 출발지에서 도착지로 가는 정방향 안내이고, 주황색은 역방향 안내이다. 나무 화살표가 없는 곳은 나무에 묶여 있는 파란색과 빨간색 리본이 안내표시다. 이도 저도 설치할 없는 곳에는 바닥에 화살표 그림이 있다. 파란색 간세(조랑말)는 머리가 향한 방향이 정방향이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간세, 리본, 플레이트, 나무화살표, 화살표

 

PS2. 추천 간식 올레꿀빵

추천 간식은 뭐니뭐니해도 올레꿀빵. 겉에는 견과류가 빼곡히 박혀있는 범상치 않은 크기와 모양을 지니고 있고, 속에는 팥이 가득 들어 있다. 쉬면서 하나 먹으면 속도 든든하고 힘든 것도 잊게 된다.

추천 간식 올레꿀빵


PS3. 2021년 6월에 추가함

7년전 글이다 보니 그동안 올레길 7코스에 변화가 있다. 시작 지점이 외돌개에서 제주올레여행자센터로 변경됐고, 전체 경로가 17.6km로 늘어났다. 경로상에 변화가 있는지는 이 길을 다시 걸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07 코스 :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 월평 올레

출처: https://www.jejuolle.org/trail/kor/olle_trail/default.asp?search_idx=9 

 

제주올레

돔베낭길 기암절벽에 상록수가 울창한 숲, 동쪽의 문섬과 새섬, 남서쪽의 범섬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곳이다. 돔베는 제주어로 도마, 낭은 나무. 예전에는 도마처럼 잎이 넓은 나무가 많았다고

www.jejuolle.org

 

다음에 제주도에 가면 꼭 다시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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